SK하이닉스는 3분기 AI 칩 수요 증가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1조 38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증가했으며, 매출도 24조 44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HBM과 고성능 메모리 제품의 강한 판매에 힘입은 결과다.
SK하이닉스는 10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영업이익 11조 3800억 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세웠다. 이는 전년 동기 7조 200억 원 대비 62% 증가한 수치로, 분기 영업이익이 10조 원을 초과한 첫 사례다. 순이익은 12조 59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매출은 39.1% 상승한 24조 4400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순이익 8조 8400억 원)을 상회하는 결과다.
회사는 DRAM과 NAND 플래시 메모리 가격 상승, AI 서버용 고급 제품 수요 증가를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AI 인프라 확대로 메모리 칩 수요가 급증했다"며, 12단 HBM3E와 서버용 DDR5 DRAM 판매가 전분기 실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특히 128GB 이상 고용량 서버 DDR5 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AI 시장은 추론 중심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 중이며, 이는 일반 서버와 인프라로 컴퓨팅 워크로드를 분산시켜 DDR5와 기업용 SSD 수요를 확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대응해 1b 공정에서 1c 공정으로 전환을 가속화하고, 서버·모바일·그래픽스용 DRAM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NAND 부문에서는 321층 기술 기반 제품 공급을 늘릴 예정이다.
HBM 공급을 위한 주요 고객(엔비디아 암시)과의 2026년 계약 논의가 완료됐으며, 9월 개발을 마친 HBM4는 올해 4분기부터 출하를 시작해 2026년 본격 확대된다. 컨퍼런스 콜에서 "HBM 수요는 AI 산업 성장으로 급증 중이며, 공급은 단기적으로 따라잡기 어렵다"고 밝히며, 2023년부터 HBM이 매진 상태라고 강조했다. HBM은 DRAM 출하량의 20%를 차지하나 영업이익의 절반을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64%, 마이크론 21%, 삼성전자 15%다. 현금성 자산은 27조 9000억 원, 부채 24조 1000억 원으로 순현금 3조 8000억 원을 보유했다. 김우현 CFO는 "AI 기술 혁신으로 메모리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며 수요가 모든 제품 영역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시장 선도 제품으로 AI 메모리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발표 후 주가는 3.74% 상승해 54만 500원에 거래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