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화는 14일 미국 달러 대비 반등하며 7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서 회복세를 보였다. 재정당국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지난주 1,450원 선이 깨진 이후 지속된 하락세에 대한 대응으로 보인다.
14일 서울에서 한국 원화는 장 초반 1,471.9원에 개장한 후 1,474.9원까지 떨어졌으나, 오전 10시 기준 1,459.4원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1,467.7원으로 7개월 만의 최저(4월 9일 1,484.1원)를 기록한 데 이어 반등한 것이다. 4월 9일 수준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3월 12일 1,496.5원)였다.
이날 경제정책 회의에서 기획재정부 장관 구윤철,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수장들이 참석해 외환시장 불확실성에 우려를 표했다. 그들은 "사용 가능한 정책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외환 공급·수요 구조 불균형 개선을 강조했다. 재무부는 국가연금공단(NPS)과 주요 수출업체와 협의해 환율 안정 조치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0월 이후 첫 구두 개입이다.
원화 약세 원인은 외국인 주식 매도, 엔화 약세, 달러 강세,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투자 증가, 수출업체들의 달러 보유 등이다. 재무부는 "해외 투자로 인한 공급·수요 불균형이 지속되면 약세 기대가 고착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KOSPI 지수는 오전 10시 4,065.09로 2.53% 하락했다. 한국은행 총재 이창용은 전날 과도한 변동성 시 개입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