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이 제79회 칸국제영화제의 심사위원장으로 선임되어 한국 감독으로는 처음이다. 이 영화제는 2026년 5월 12일부터 23일까지 프랑스 칸에서 열린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와 '헤어질 결심'으로 칸에서 여러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2026년 2월 26일 박찬욱 감독을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으로 발표했다. 62세인 박 감독은 팜도르를 수여하는 메인 경쟁 부문 심사위원을 이끌며, 한국 감독으로는 최초의 영예다. 이전에 봉준호 감독이 2011년 카메라도르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나 메인 부문은 아니었다.
영화제 사장 이리스 노블로흐와 디렉터 티에리 프레모는 공동 성명에서 “박찬욱의 독창성, 시각적 마스터리, 그리고 이상한 운명의 여성과 남성의 다중 충동을 포착하는 취향이 현대 영화에 잊지 못할 순간들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그들은 “그의 막대한 재능과 우리 시대의 질문을 깊이 탐구하는 한 나라의 영화를 축하하게 되어 기쁘다”고 덧붙였다.
박 감독은 이에 대해 “극장에 갇혀 영화를 보고 다시 심사위원들과 토론에 갇히는 것은 내가 큰 기대를 품고 기다리는 이중적이고 자발적인 감금”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호 증오와 분열의 시대에 극장에서 한 편의 영화를 함께 보는 단순한 행위가 연대와 공감의 움직이는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데뷔한 이래 복수와 인간 본성을 탐구하는 스타일화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복수 3부작('복수는 나의 것'(2002), '올드보이'(2003), '친절한 금자씨'(2005))으로 유명하며, 할리우드 작품 '스토커'(2013)와 '아가씨'(2016)도 성공했다. 칸에서는 2004년 '올드보이'로 대상을, 2009년 '박수찬다'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그의 최근작 'No Other Choice'는 2025년 개봉해 호평을 받았다.
박 감독은 프랑스 배우 쥴리에트 비노쉬의 후임으로, 영화제의 다채로운 국제적 면모를 상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