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하원은 수십억 페소 규모의 홍수 방지 대책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이 있다는 이유로 해당 조사 재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산드로 마르코스 하원 원내대표는 의회 소속 의원들이 피고 측에 포함된 사안을 의회 스스로 조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학생에게 자신의 시험지를 직접 채점하게 하는 것에 비유했다. 마르코스는 어떠한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신력을 잃고 오점이 남을 것이라며, 해당 문제를 옴부즈맨 및 기타 기관에 맡겨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번 발언은 2026년 7월 27일 마르코스 대통령이 제5차 국정연설을 마친 뒤 나왔다. 두테르테 측 인사들이 조사를 재개할 것을 촉구한 것에 대해 마르코스 원내대표는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으로부터 관심을 돌리려는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번 스캔들과 관련해 징고이 에스트라다 상원의원과 라몬 레빌라 주니어 전 상원의원을 비롯한 여러 공직자가 수사를 받고 있거나 구금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