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미국인 펑크 뮤지션 폴 브리키가 10년 이상 만에 한국을 방문했다. 2000년대 초 홍대 지하 펑크 씬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그는 군 복무와 오레곤 산속 생활을 거쳐 돌아왔다. 브리키는 자신의 여정을 회상하며 펑크 문화의 변화를 논의했다.
폴 브리키는 서울미국고등학교 재학 중 2000년 첫 밴드 머지를 결성하며 한국 펑크 씬에 발을 들였다. 이태원의 우드스탁과 홍대의 슬러거에서 공연을 시작한 그는 룩스(Rux)에 기타리스트로 합류해 군 복무 후 재결합한 밴드의 사운드를 다듬었다. "룩스는 나에게 펑크 록 대학원 같은 곳이었다"고 브리키는 회상했다.
2005년 7월 30일 MBC '뮤직 캠프' 출연 중 밴드 친구들의 누드 시위로 논란이 일었고, 이는 한국 펑크 씬에 타격을 주었다. 브리키는 이를 섹스 피스톨스의 TV 출연과 비교하며 "거대한 기회를 놓친 실수"라고 평가했다. 이 사건 후 신규 팬 유입이 줄었고, 씬이 위축되었다.
2003년 미국으로 이주해 12번가 스태거스(The 12th Street Staggers)를 결성한 그는 2005년 한국 복귀 후 색 스터프(Suck Stuff)에 합류했다. 2006년 색 스터프를 데리고 중국 투어를 진행하며 한국 펑크 밴드 최초의 시도로 기록되었다. 2007년 미군에 입대해 이라크에서 전투 의무병으로 복무한 브리키는 2012년 한국으로 전역 배치되어 하임릭 카운티 건 클럽(Heimlich County Gun Club)을 결성, 앨범 'Stars and Streetlights'를 발매했다.
군 복무 후 오레곤에서 공원 레인저로 일하던 그는 팬데믹 기간 실직 후 오프로드 생활을 시작했다. 지난 5년간 숲속 오두막에서 자급자족하며 유튜브 채널 'Easy Acres Homestead'를 운영 중이다. 2024년 유튜브를 통해 만난 여자친구와 함께 연말 연휴에 한국을 찾았다.
브리키는 K-팝의 세계적 성장과 펑크 씬의 변화를 언급하며, 옛 동료들이 자신의 곡 'This Wasteland'를 여전히 커버한다고 밝혔다. 2026년 1월 자유버드 공연에서 이 곡이 연주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