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 우려로 서울 주식시장이 3일 연속 하락하며 KOSPI 지수가 12.06% 급락해 5,093.54로 마감했다. 원화 가치도 달러 대비 10.1원 하락한 1,476.20원에 거래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데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시장을 흔들었다.
3월 4일, 서울 주식시장은 중동 분쟁 확대 우려로 사상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KOSPI 지수는 전일 7.24% 하락한 5,791.91에서 698.37포인트(12.06%) 추가 급락해 5,093.54로 마감했다. 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12.02% 낙폭을 넘어선 기록이다. 코스닥 지수도 14% 하락해 978.44에 마감했다.
한국거래소(KRX)는 KOSPI가 8% 이상 하락하자 오전 11시 19분에 서킷브레이커를 작동시켜 20분간 매매를 중단했다. 코스닥은 11시 16분에 유사한 조치를 취했다. 이전 날인 화요일에도 5% 하락 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투자자 동향은 엇갈렸다. 기관투자자들은 KOSPI에서 579.4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28.78억 원과 72.9억 원 순매수했다. 코스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 주도했다.
섹터별로는 방위산업주가 초기 상승 후 하락했다. LIG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화요일 29% 상승 후 수요일 각각 6.35%, 20.93%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주는 급락했으며, 삼성전자 11.74%(-172,200원), SK하이닉스 9.58%(-849,000원) 하락했다. 항공주는 원유 가격 상승으로 추가 압박받아 한국항공 7.94% 하락했다.
소매투자자들은 의견이 분분했다.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 한 사용자는 '반도체 팔고 방산·석유주 사야 한다'고 조언했으나, 다른 이는 SK하이닉스 매수 후 전쟁 발발에 후회했다. 한 33세 직장인은 삼성전자 추가 매수하며 반등을 기대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이란의 저항이 예상보다 길어 에너지 쇼크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하나, 금리 인하 정책이 효과 발휘되면 상승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까지 KOSPI는 48.1% 상승하며 세계 최고 상승률을 보였으나, 이번 조정으로 아시아 동료 시장 대비 더 큰 타격을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