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사 영화 '왕의 사자'가 개봉 한 달 만에 1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2년 만에 국내외 영화 중 처음으로 이 기록을 세웠다.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 속에서 극장 관객 유치가 어려운 상황에서 이 성과는 한국 영화 산업에 희망을 주고 있다. 감독 장항준은 이 성공에 대해 기쁨과 조심스러움을 표현했다.
'왕의 사자'는 2026년 2월 4일 개봉한 이래 3월 6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경 쇼박스에 따르면 1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2024년 '엑슈마'(1,190만 명)와 '범죄도시4'(1,150만 명) 이후 2년 만의 기록이다. 흥행 수익 분기점인 260만 관객은 설 연휴 기간에 넘었으며, 이후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장항준 감독의 작품으로, 이전작으로는 '브레이크 아웃'(2002)과 '리바운드'(2023)가 있다. 영화는 실존 인물 단종(박지훈 분)의 유배 생활을 소재로 하며, 마을 이장 엄흥도(유해진 분)와의 우정을 통해 역사적 사건을 픽션으로 재해석한다. 단종은 1441~1457년, 3년 재위 후 삼촌 세조에 의해 폐위되어 16세에 영월 청령포에서 사망했다.
배우들의 앙상블 연기가 호평을 받았으며, 박지훈의 강렬한 시선 연기와 유해진의 유머가 돋보인다. 네이버 평점은 6,292명 리뷰 기준 8.93점이다. 한 관객은 "박지훈의 시선이 강렬해 캐스팅 이유를 바로 알겠다"며 1만 2,700명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유해진은 이전 '왕의 남자'(2005), '베테랑'(2015), '택시운전사'(2017), '엑슈마'(2024) 등 1천만 영화에 출연한 바 있다. 유지태(한명회 역)와 전미도(매화 역)도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입소문으로 가족 단위 관객이 몰렸으며, 설 연휴와 3·1절 휴일에 강세를 보였다. 영화평론가 윤성은 "폐위된 군주가 백성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용기를 내는 변신"을 성공 요인으로 꼽았다. 제작비 105억 원(약 711만 달러)으로 중저예산 영화의 가치를 입증했다.
한국 영화 산업은 코로나 이전 연간 2억 명 이상 관객(2019년 최고 2억 2,600만 명)을 기록했으나, 2020년 5,100만 명으로 급감, 2022년 1억 1,500만 명으로 회복 후 2023년 1억 600만 명으로 하락했다. 정부는 중예산 영화 지원을 확대해 올해 200억 원을 배정했다. KOFIC 한상준 위원장은 이를 "한국 영화의 등뼈"로 평가했다. 장 감독은 "가족과 함께 기쁘고 조심스럽다. 많은 축하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한국에서 34번째 1천만 관객 영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