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배드민턴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의 안세영이 중국의 왕지이(王祉怡)를 2-1로 꺾고 시즌 11번째 국제 타이틀을 획득했다. 이는 전 남자 단식 선수 켄토 모모타의 기록과 동률이다.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안세영은 인내심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안세영(23, 세계 1위,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은 12월 21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배드민턴 세계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 단식 결승에서 왕지이를 21-13, 18-21, 21-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안세영은 한 시즌 최다 국제 타이틀 기록을 모모타와 동률로 만들었다.
안세영은 이번 시즌 15개 BWF 월드투어 대회 중 12개 결승에 진출했으며, 유일한 결승 패배는 9월 한국오픈에서의 아카네 야마구치(일본)전이었다. 예선 리그에서 무패로 통과한 안세영은 준결승에서 야마구치를 꺾고 복수를 이뤘다.
결승전 1세트에서 8-4로 뒤진 안세영은 빠르게 역전해 21-13으로 앞서갔다. 2세트에서는 왕지이가 21-18로 승리하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3세트에서 안세영이 21-10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반 무릎 통증으로 다리를 만지작거리던 안세영은 매치포인트에서 스트레칭 후 절뚝거리며 코트로 돌아와 승리를 확정지었다.
"11승까지 정말 할 수 있을지 의심했어요. 제 믿음이 의심보다 강했던 것 같아요"라고 안세영이 말했다. "고된 경기였어요. 끝부분에 다리가 착지할 때마다 아팠지만 끝까지 버텼어요. 이런 결과로 마무리해 정말 행복해요. 제 노력의 결실이 나왔고, 더 많은 기록을 세우고 싶어요."
미래 목표로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우승을 언급한 안세영은 남자 선수들의 파워와 스피드를 동경하며 "남자 단식 경기를 볼 때 '저 샷은 어떻게 친 거지?' 하는 플레이가 많아요. 언젠가 그 수준에 가까워질 수 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안세영은 왕지이와의 대결에서 통산 16승 4패, 올해는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이날 한국은 복식에서도 두 타이틀을 추가했다. 김원호-서승재(세계 1위)가 중국의 량웨이캉-왕창을 21-18, 21-14로 꺾고 시즌 11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백하나-이소희는 일본의 후쿠시마 유키-마쓰모토 마유를 21-17, 21-11로 이기며 연속 우승을 달성, 2018년 대회 시작 이후 한국 복식 최초의 백투백 타이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