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6년 대홍수로 북한에서 남쪽으로 표류한 소가 한반도 평화의 상징이 된 지 거의 30년 만에, 그 유해가 국경 언덕으로 옮겨져 고향을 바라보는 곳에 안장됐다. 이 소는 남북 분단의 아픔과 평화를 상징하며, 최근 기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으로 이전됐다. 이전식은 지난 11월 27일 추모 의식을 통해 진행됐다.
1996년 7월, 한국반도 중부 지역을 휩쓴 치명적인 홍수로 북한에서 표류한 소가 경기도 김포시의 무인도 유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 소는 남한 해병대에 의해 1997년 1월 구출됐으며, 이는 1950-53년 한국전쟁 휴전선을 감독하는 유엔사령부의 승인 후에 이뤄졌다. 소는 국경에 매설된 지뢰를 밟아 발목이 부러졌으나 치료 후 회복했다.
1998년, 이 소는 제주도에서 온 암소와 결혼식을 올렸고, 부부는 일곱 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소는 2006년 자연사로 16세로 추정되는 나이로 사망했다. 사망 후, 그 후손들은 여덟 세대에 걸쳐 제주와 인천 등 남한 농장에서 키워졌다.
소의 유해는 이전까지 김포의 문화센터에 보관돼 왔으나, 최근 애기봉 언덕의 기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전시실로 옮겨졌다. 이곳은 북한 개풍군과 불과 1.4km 떨어져 있으며, 한국전쟁 중 치열한 전투가 벌어진 장소다. 전시실에서는 유도가 보이는 공공 개방 시설이다.
이전을 앞두고 11월 27일(목) 애기봉 근처에서 통진두레놀이협회가 추모 의식을 열었으며, 한반도 평화를 기원했다. 전 김포시장 강경구는 "평화의 소가 고향을 볼 수 있도록 애기봉으로 이전을 오래전부터 추진해 왔다"며 "마침내 공간이 생겨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분단의 아픔과 평화의 상징인 이 소가 통일을 보지 못했지만, 애기봉 위 큰 별이 되어 평화의 사자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소는 남북 평화의 상징으로 남아 있으며, 유해 이전은 분단의 고통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