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페어 챔피언 미우라 리쿠와 키하라 류이치가 지난 2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은퇴를 결정했다고 화요일 밝혔다. 이들은 일본 내 페어 스케이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33세의 키하라 류이치는 눈물을 흘리며 "2019년 리쿠가 먼저 손을 내밀어 주지 않았다면 저는 아마 은퇴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24세의 미우라는 "파트너로 함께한 7년은 운동선수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으로서도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리쿠-류'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 듀오는 2023년과 2025년 세계선수권대회, 그랑프리 파이널, 4대륙 선수권대회 등 주요 메이저 대회를 석권한 뒤 지난 4월 17일 현역 은퇴를 발표했다. 2022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7위에 올랐던 이들은 이번 밀라노 대회 쇼트 프로그램 5위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하는 완벽한 프리 스케이팅을 선보이며 일본 피겨 페어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7시즌 동안 캐나다를 거점으로 훈련한 이들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케이팅 스타일을 구축했다. 소치 2014에서 18위, 평창 2018에서 21위를 기록했던 키하라는 그간의 성과가 매일 타협하지 않고 쏟아부은 노력 덕분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두 사람은 앞으로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해 해외 훈련과 언어 장벽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내 페어 스케이팅 환경을 개선하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키하라는 "혼자서는 넘을 수 없는 벽도 페어라면 함께 극복할 수 있다는 것과 페어 스케이팅의 즐거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