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다당제 정치 시대가 도래했다. 어느 한 정당도 홀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두 달 반 전 출범한 내각은 물가 상승 대책과 적극적 외교 덕분에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 법안을 통과시키고 장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야당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일본은 신흥 정당의 부상과 어떤 단일 세력도 홀로 정부를 구성할 수 없는 상황으로 다당제 정치의 완전한 시대에 진입했다. 이러한 변화는 여야가 협력해 다양한 민의를 정책에 반영해야 한다는 요구를 제기한다. 과거처럼 단기 이익만 추구한다면 중장기 과제가 해결되지 않아 어려운 시기에 발전을 저해할 것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 출범 두 달 반 만에 높은 지지율을 누리고 있으며, 물가 상승에 대한 효과적인 대책과 적극적인 외교 태세가 뒷받침하고 있다. 다카이치는 신년 이세 신궁 참배 후 기자회견에서 “어려운 개혁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신년 다짐을 밝혔다.
자민당(LDP)과 일본혁신당(JIP)의 여당 연합은 중의원에서 과반을 차지하지만 참의원에서는 소수다. 1월 23일 개막하는 통상국회 기간 중 사상 최대 122조 엔을 초과하는 차기 회계연도 예산과 핵심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야당 협력이 필수적이다. 다카이치는 연합 확대를 검토하고 국민민주당, 공명당 등과의 관계를 심화해야 한다. 야당 단체들은 정책 요구와 함께 안정적 재원 마련 방안을 제안해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하원 의원 임기 3년이 채 남지 않아 2028년 10월 종료되며, 자민-혁신 연합은 새로운 민의를 얻지 못했다. 올해 하원 선거를 통해 정책 집행 모멘텀을 구축할 수 있다. 지난 5년간 일본 총리는 스가 요시히데에서 기시다 후미오, 이시바 시게루를 거쳐 지금 다카이치로—짧은 기간 4번째다. 단명 내각은 어려운 개혁을 약화시키고 국제 신뢰를 떨어뜨려 국력을 직접적으로 해친다.
국내 과제는 저출산·고령화부터 인플레이션까지 산적해 있다. 작년 정부는 고액 의료비 제도 등을 검토했으나 사회보장비 억제에 미미한 효과에 그쳤다. 노동인구 감소로 제도를 지탱하는 상황에서 부담과 수당 조정이 불가피하며, 고령자 포함 광범위 소비세 인상 가능성도 있다.
다카이치가 신년 첫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듯, 여야와 전문가 참여 국가심의회를 설치해 사회보장 부담과 수당 균형에 대한 솔직한 논의를 기대한다. 소셜미디어로 유권자 관심이 높아지며, 작년 참의원 선거 때 외부 세력이 허위정보를 퍼뜨린 것으로 알려져 민주주의를 위협했다. 정부는 올해 정보 강화 법안을 통과시켜 내각정보조사실을 외무성·경찰청 등을 포괄한 국가정보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보전 대응이 시급하다.
글로벌 무대에서 일본이 누려온 자유무역과 법치주의 이익이 붕괴 위기에 처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를 무력으로 병합하려 하고, 중국은 불편한 국가에 군사·경제 압박을 가하며, 미국은 베네수엘라 등에 대한 조치로 질서를 어지럽힌다. 신흥국들의 대국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일본은 동남아·아프리카·중동 건국 원조로 높은 신뢰를 얻었으니 이를 활용해 평화 회복을 주도하고 이들국과 협력 국제 틀을 재건해야 한다.
방위력 강화가 핵심이다. 지난달 중·러 폭격기가 태평양 상공에서 도쿄를 향해 이례적 합동 비행을 했으며, 무력 과시로 여겨진다. 일본은 북한 핵·미사일 진척에 경계해야 한다. 정부는 올해 국가안보전략 등 3개 안보 문서 개정을 가속화하고 방위 예산 확보 및 국내 생산 기반 강화를 통해 억제력을 높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