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로 달러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원화가 수요일 새벽 달러당 1,500원을 돌파하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환율은 일시적으로 1,506원까지 상승한 후 1,500원 아래로 후퇴했으며, KOSPI 지수는 12% 이상 급락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 3월 4일 수요일, 한국 원화는 미국 달러 대비 1,500원을 돌파하며 2009년 3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심리적 지지선 아래로 떨어졌다. 로이터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환율은 새벽 12시 20분경 1,500원을 넘어섰고, 최고 1,506원까지 치솟은 후 다시 1,500원 아래로 돌아왔다. 이는 미국, 이스라엘, 이란 간 군사 충돌 격화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몰리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세션 대비 10.1원 하락한 1,476.2원에 거래됐으며, 이는 올해 최저 수준인 1월 20일 1,478.1원 이후 최약세다. 최근 몇 주 동안 1,450원 선 위를 유지하던 원화는 이번 주 미국-이스라엘 작전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달러 랠리에 동조하며 급락했다.
우리은행의 박형중 경제학자는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안전 피난처인 달러 수요가 증가했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될 때까지 달러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 시장 변동성도 커졌으며, KOSPI 지수는 698.37포인트(12.06%) 하락해 5,093.54로 마감했다. 이는 중동 긴장 고조 직전 목요일 6,307.27의 사상 최고치 대비 큰 폭의 조정이다. 달러 인덱스는 99.195로 상승하며 2025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