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영화감독 비앙카 캣바간이 미국영화연구소(AFI)의 '여성 영화감독 워크숍(Directing Workshop for Women+)' 2027년도 기수에 선발되었다. 이는 50년 역사상 세 번째 필리핀인 선정 사례다. 캣바간은 호세 리잘의 소설 속 마리아 클라라를 레즈비언 서사로 재해석한 역사 드라마 '로열 블러드(Royal Blood)'를 개발할 예정이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활동하는 그는 2019년 최초의 필리핀인 참가자로 선정되었던 마리 자모라 감독의 뒤를 잇는다.
2010년 필리핀 대학교에서 영화 학위를 받고 2018년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연출 및 시나리오 전공으로 석사 학위(MFA)를 취득한 비앙카 캣바간은 마리 자모라 감독의 작품 '앙 나와왈라(Ang Nawawala)'에서 영감을 받았다. 그는 "'앙 나와왈라'는 흥미로운 이야기가 무엇일 수 있는지에 대한 제 생각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고 밝혔다.
'로열 블러드'는 1880년대 후반 마닐라를 배경으로, 엘레나 우제와 샘 모렐로스가 연기하는 두 연인의 관계가 마샤 로살레스가 연기하는 리잘적 인물의 등장으로 복잡해지는 과정을 다룬다. 이 작품은 우제와의 세 번째 협업이며, 캣바간의 파트너인 안드레아 A. 월터가 각본을 썼다. 이 단편 영화는 캘리포니아에서 촬영될 예정이며, 로스앤젤레스가 옛 마닐라의 모습을 대신하게 된다.
캣바간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 것은 제게 큰 이정표"라며, "특히 이민자로서 로스앤젤레스 영화 산업에 진입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전에도 '레터스 투 더 퓨처(Letters to the Future, 2014)', '사투르노(Saturno, 2018)', '아파트먼트 605(Apartment 605, 2023)' 등의 단편 영화를 제작했으며, 이 작품들은 퀴어 이스트(Queer East) 및 LA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 등에서 상영된 바 있다. 또한 장편 영화 '순톡 사 부완(Suntok sa Buwan, 2012)'을 공동 연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