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왕푹코트 화재 피해 주민들, 마지막 짐 정리 나서

왕푹코트에 거주하는 조와 애니 부부는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집을 찾아 짐을 정리했다. 홍콩 금융관리국의 조치에 따라 은행들은 지난 11월 발생한 화재로 훼손된 현금을 교환해주고 있다.

마지막 방문에서 조와 그의 아내 애니는 피해를 입지 않은 집 안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남겼다. 집 안에는 곰팡이와 땀 냄새가 진동했고, 부엌 벽에는 개미가 기어 다니고 있었으며 냉동고에서는 악취가 풍겼다. 밖으로 나오자 화재로 검게 그을린 건물들이 잔해 속에 우뚝 솟아 있었다.

조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승강기 버튼을 반복해서 눌렀다. 땀에 흠뻑 젖은 티셔츠를 입은 그는 "이 버튼을 누를 기회도 이제 다시는 없을 것"이라며 "왕푹코트여, 안녕"이라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중국은행 홍콩 등 홍콩의 발권 은행들은 피해 주민들을 위해 불에 탄 지폐를 교환해 주고 있다. 홍콩 금융관리국은 지난 12월부터 이러한 원스톱 서비스를 도입했다. 주민 호 씨는 이미 동전을 교환받은 데 이어, 수십만 홍콩달러에 달하는 전 재산이 든 지폐를 감정을 받기 위해 제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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