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관료는 월요일 유엔 회의에서 북한이 작년 암호화폐 20억 달러 이상을 도난당했다고 밝히며, 이 자금이 핵 및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원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다자간 제재 모니터링팀(MSMT)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에만 16억 달러 이상이 도난됐다.
워싱턴=송상호 특파원 |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국 제1차관보 대행 조나단 프리츠는 1월 12일(현지시간) 유엔 총회에서 열린 다자간 제재 모니터링팀(MSMT) 보고서 발표 행사에서 북한의 제재 회피 활동을 상세히 설명했다. MSMT는 2024년 4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유엔 제재 전문가패널이 해체된 후 설치됐으며, 한국·미국·일본·호주·캐나다 등 11개국으로 구성돼 있다.
프리츠의 문서에 따르면, 2025년 1월부터 9월까지 북한의 암호화폐 도난액은 16억 달러를 초과했으며, 연간 총액은 2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인얼리시스 추산으로는 2025년 북한 해커들이 20억 200만 달러를 훔쳤으며, 이는 전년 대비 51% 증가한 수치다. 2024년 1월부터 작년 9월까지 총 28억 달러 이상이 도난됐다.
"이는 보수적인 최저 추정치이며, 실제 금액은 더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프리츠는 말했다. 북한은 중국·러시아·캄보디아·베트남 등지의 네트워크를 통해 도난 자산을 현금화해 대량살상무기(WMD) 프로그램을 자금 지원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해외에 IT 노동자를 파견해 수익을 창출하는데, 중국에 1,000~1,500명, 러시아에 150~300명이 배치돼 사기 행위를 저지른다. "이 IT 노동자들은 글로벌 기업을 속여 합법적인 일자리를 얻으며, 우리 국내 고용 기회를 빼앗고 기업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프리츠는 비판했다.
유엔 회의 전 기자 브리핑에서 프리츠는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대처를 미국의 "최우선 과제"로 규정했다. "미국 시민과 기업을 보호하는 문제로, 북한이 미국 일자리를 빼앗고 미국 소유 암호화폐를 훔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 회담 가능성에 대해선 "보고할 게 없다"며 "북한 측에서 공을 받아야 한다"고 답했다.
한국의 유엔 차대사 김상진은 러시아의 2024년 거부권을 비판하며 "전 세계 악의적 행위자들에 의해 유엔 제재 체제가 지속적으로 도전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MSMT 보고서가 "북한이 암호화폐 산업을 이용해 불법 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자금 조달하며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무결성을 체계적으로 훼손하는 무서운 상황"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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