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이 지난 5일 발표되며 북한 비핵화 목표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남한에 충격을 주었다. 중국의 최근 국방백서도 한반도 비핵화 지지를 삭제했다. 이로 인해 서울은 자립적 국방 강화와 동맹 조정을 서둘러야 할 상황이다.
지난 5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한 국가안보전략(NSS)은 북한이나 그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 이는 2017년 NSS에서 북한을 17회 언급하며 핵 위협으로 규정한 이전 문서와 큰 차이를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문서도 한반도 완전 비핵화를 지지했으나, 이번 전략은 '미국 우선' 정책 아래 중국 견제와 대만해협 방어에 초점을 맞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월 경주 APEC 회의길에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해 지역 관측자들을 놀라게 했다.
중국도 지난 11월 국방백서를 통해 2005년 이후 지속된 한반도 비핵화 지지 조항을 삭제하고, '정치적 수단'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모호하게 언급했다. 이는 미중 경쟁 심화 속에서 북한 핵무기를 전략적 완충지대로 보는 베이징의 입장을 반영한다. 이로 인해 남한은 '한국 패싱' 위험에 직면해 있으며, 워싱턴과 베이징이 북한 핵을 사실상 인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 서울 대사관 차석 케빈 김은 최근 통일부 장동영 장관을 만나 북한 제재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관은 국회 감사에서 한미 연합훈련 확대와 2018년 9·19 군사합의를 폐기한 점을 극복해야 한다며 제재 효과를 의심했다. 워싱턴은 지난달 트럼프 2기 첫 대북 제재를 단독 발표하며 동맹 간 메시지 조율을 촉구했다. 북한의 러시아·중국 밀착으로 유엔 제재가 약화된 가운데, 남한은 핵잠수함 도입 등 자립적 억제력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NSS가 광범위한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평가했으나, 남한의 안보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