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2월 5일 발표한 새로운 국가안보전략(NSS)은 대만 방어 우선과 북한 비핵화 목표 생략으로 한국의 안보와 지역 역할에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문서는 한국과 일본이 제1도련방을 방어하기 위한 역량을 강화하도록 촉구하며, 동맹국들의 방위비 분담 증가를 강조한다. 이는 미국의 '아메리카 퍼스트' 원칙을 재확인하는 내용이다.
미국 백악관은 12월 5일(현지시간) 33쪽 분량의 국가안보전략(NSS)을 발표했다. 이 문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1823년 먼로 독트린에 대한 '트럼프 각서'를 시행해 서반구에서의 미국 우위를 회복하고, 대만 방어를 우선순위로 삼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이 없어 서울에서는 워싱턴의 핵 외교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NSS는 제1도련방(일본, 대만, 필리핀을 포함한 섬줄기)에서 중국의 침략을 저지할 군사력을 구축하겠다고 밝히며, '미군은 홀로 이를 감당할 수 없고, 감당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 동맹국들은 집단방위를 위해 훨씬 더 많은 지출과 행동을 해야 한다'고 촉구하며, 한국과 일본의 방위비 증가를 요구했다. 한국은 이미 GDP의 3.5%를 방위에 투자하기로 약속해 미국의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차관이 칭찬했다.
전문가들은 이 전략이 한국의 북한 억제 초점을 약화시키고 중국과의 마찰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브루킹스 연구소의 앤드루 여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는 제1도련방 동맹국들이 미군의 항구 접근을 확대하고 방위 역량을 강화하도록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드슨 연구소의 패트릭 크로닌 의장은 북한 언급 생략이 트럼프-김정은 정상회담을 위한 유연성을 위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전 2017년 트럼프 NSS와 2022년 바이든 NSS는 한반도 비핵화를 명시했으나, 이번 문서는 이를 생략해 한국의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와 동맹 현대화 노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국은 서태평양 군사 주둔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주한미군 2만 8500명 규모 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트럼프의 핵잠수함 건조 승인 등은 중국 견제를 위한 한국 기여를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