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국방장관이 11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플러스(ADMM-Plus)에서 미국과의 3국 안보 협력을 재확인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양국 협력을 강조하며, 한국 국방장관 안규백은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촉구했다. 이 회의는 미중 경쟁 심화 속 지역 평화 협력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11월 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플러스(ADMM-Plus)는 '아세안 단합으로 안보와 번영'을 주제로 진행됐다. 말레이시아 국방장관 모하메드 칼렛 노르딘이 의장을 맡았으며, 한국·미국·일본·중국 등 8개 대화 파트너가 참여했다. 의장은 개회 연설에서 "국제법 준수와 단합이 필수"라며, 사이버 공격, 식량 불안, 기후 위기 등 초국가적 도전에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아세안 지역은 전략적 경쟁의 무대가 아닌 평화·자유·중립 지대"라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장관 안규백은 일본 신임 국방장관 고이즈미 신지로와 첫 대면 회담을 가졌다. 안 장관은 고이즈미의 취임을 축하하며,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처하기 위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고이즈미는 "한국은 중요한 이웃이자 국제 과제 대응 파트너"라고 응답했다. 양측은 미래 지향적 국방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담은 북한의 10월 화성-20 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배경에서 이뤄졌다.
안 장관은 회의 연설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강화는 지역 평화와 비확산 체제에 중대한 도전"이라며, 중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다. "남북한뿐 아니라 주변국과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은 강력한 한미 동맹 기반 억지력 유지와 남북 군사 긴장 완화라는 '투트랙' 접근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안 장관은 중국의 동 쥔 장관과 회담에서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요청했다. 이는 2023년 6월 이후 첫 양자 회담으로, 아펙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 양국 관계 개선을 평가했다. 안 장관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활동과 황해 중첩 지역 철골 구조물 설치에 대한 한국 입장을 설명하며 상호 존중과 소통을 강조했다.
미국 국방장관 피트 헤그세스와의 만남에서는 다음 주 서울에서 열릴 제57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를 앞두고 정상회담 성과를 바탕으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헤그세스는 아펙 한미 정상회담 성공을 축하하며 SCM을 기대했다. 안 장관은 북한 정책 조율과 연합 방위 태세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 장관은 호주·말레이시아·태국 장관들과도 방산·기술 협력을 논의하며 아세안과의 인적·교육 교류 확대를 약속했다. 이 회의는 남중국해와 대만 주변 중국의 군사 활동, 미중 무역·안보 경쟁 속에서 열렸다. 헤그세스는 전날 동 장관과 회담에서 중국의 해양 활동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인도·태평양 이익 수호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