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1일 백악관 부활절 오찬에서 한국을 '미국에 도움 안 되는' 국가로 지목하며, 호르무즈 해협 확보를 위해 동맹국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그는 한국에 주둔 중인 미군이 '핵 위협' 바로 옆에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해협이 봉쇄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연례 부활절 오찬에서 한국, 중국, 일본, 프랑스 등 호르무즈 해협의 에너지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들을 지목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하라. 한국은 우리에게 도움 안 됐다. ... 우리는 4만5천 명의 병사를 핵 위협 바로 옆에 두고 있다. 한국이 하라"고 말했다. 이는 약 2만8천5백 명 규모의 주한미군과 북한의 핵 능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사실상 봉쇄됐으며, 세계 원유 공급의 5분의 1을 담당한다. 이로 인해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는 동맹국들이 해협 경비를 위한 군함 파견 등을 거부한 데 불만을 표하며, 미국은 해협 문제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전날인 화요일 트럼프는 해당 국가들에 미국산 원유 구매나 해협 직접 확보를 제안했다. 그는 이란과의 전쟁이 "2~3주 내" 끝날 수 있다고 시사했으며, 수요일 저녁(워싱턴 시간) 전국 연설에서 전쟁과 해협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중동 전쟁 여파로 에너지 공급 차질 경보를 최고 수준 바로 아래로 상향 조정했다. 트럼프 발언은 한미 동맹에 대한 논의를 촉발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