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한국은 6일 도쿄돔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풀 C 조 개막전에서 체코를 11-4로 꺾었다. 문보경의 1회 그랜드슬램을 비롯한 4개의 홈런이 승리의 발판이 됐으며, 스타터 소형준은 3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불펜진의 불안한 모습이 향후 강팀전에서 과제로 남았다.
한국 대표팀은 WBC 개막전에서 체코를 상대로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1회 말 문보경의 그랜드슬램으로 4-0 리드를 잡은 뒤, 제이미 존스의 솔로 홈런과 셰이 휘트콤의 솔로 홈런으로 6-0까지 앞섰다. 휘트콤은 5회에 2점 홈런을 추가해 8-3으로 벌렸다.
소형준은 42구로 3이닝을 막아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으나, 체코 타자들의 공격에 그의 투심 패스트볼이 효과적이지 않았다. 소형준은 "체코 타자들이 제 투심을 잘 공략해 놀랐다. 적어도 승리를 거두고 긍정적인 모멘텀을 쌓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불펜에서는 노경은(41)이 4회 무실점으로 이었으나, 정우주가 5회에 맥스 프레이다를 사구로 내보내고 테린 바브라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해 6-3으로 추격을 허용했다. 박영현, 조병현, 김영규가 각각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속구 구속이 평소보다 낮았다. 9회 유영찬은 볼넷과 안타, 희생플라이로 1실점을 추가했다.
이 승리로 한국은 2009년 이후 4대회 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두며 탈락 위기를 벗어났다. 문보경의 그랜드슬램은 한국의 WBC 통산 4번째로, 미국·쿠바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홈런 4개는 한국 WBC 최다 기록. 안타는 한국 10-9 체코로 근소했다. 체코 감독 파벨 차딤은 "타자들이 잘 싸웠고, 경쟁력 있는 야구를 했다"고 평가했다.
휘트콤은 한국인 어머니를 위해 뛴다고 밝히며 "이 유니폼을 입는 게 어머니를 기리는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는 토요일 일본이다. 류지현 감독은 "타선이 좋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전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