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이 ESTA 신청자에게 지난 5년간 소셜미디어 활동 공개를 의무화하는 제안을 내놓자 한국 여행자들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이 규정은 비자 면제 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여행자들은 이민 절차 강화와 함께 미국 방문이 점점 어려워질까 우려하고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은 지난 5년간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ESTA 신청 시 공개하도록 요구하는 새로운 규정을 제안했다. 이 제안은 한국을 포함한 40개 이상 국가의 방문객에게 적용되며, 관광이나 출장 목적의 90일 이내 단기 체류를 허용하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다. CBP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첫날 발행된 행정명령을 준수하기 위해 이 변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제안 내용에는 지난 5년간 사용한 전화번호, 지난 10년간 사용한 이메일 주소, 가까운 가족 구성원에 대한 상세 정보 수집도 포함된다. 또한 전자 제출 사진의 IP 주소와 메타데이터 수집을 제안했다. 연방관보에 공고된 이 제안은 60일간의 의견 수렴 기간을 거쳐 수정될 수 있으며, 최종 승인을 받게 된다.
이전부터 H-1B 전문직 비자나 학생 비자 신청자에 대한 소셜미디어 검토가 시행됐던 바 있다. 한국의 한 41세 여성은 내년 남편과 아들과 함께 미국 이모를 방문할 계획이지만, 이 제안에 불안을 드러냈다. 그녀는 익명을 조건으로 "가족에게 이민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만약 생기면 큰일"이라며 "그 생각이 정말 무섭다"고 말했다.
자주 미국을 오가는 여행자들은 ESTA 수수료 인상과 국립공원 비미국인 방문자 할증료 도입 등 다른 조치와 함께 이 제안을 보며 외국인이 '단순 방문자'로 취급받는 느낌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한 국제기구 관계자는 익명을 요구하며 "최근 몇 달간 이민 절차가 더 엄격해진 듯하다. 나 자신은 크게 걱정하지 않지만, 여행자들에게는 미국 여행을 계획하기에 이상적인 시기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2026년 FIFA 월드컵을 미국, 캐나다, 멕시코가 공동 개최하는 가운데 이 제안은 관광에 대한 우려를 높이고 있다. 모데투어 관계자는 "현재 미국 여행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테지만, 소셜미디어 게시물로 입국이 거부되는 사례가 나오면 잠재적 여행자들이 다시 생각하게 될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