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카냥(필리핀 대통령궁)은 당초 4월 23일로 예정되었으나 불확실한 사유로 연기되었던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의 네덜란드, 한국, 벨기에, 독일, 영국 순방 일정을 5월 2일부터 15일까지로 재승인했다. 이번 승인은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의 타당성을 인정한 지 며칠 만에 이루어졌다.
클레어 카스트로 대통령실 공보관은 대통령실이 "정부 예산이 투입되지 않는 개인 휴가"를 전제로 두테르테 부통령의 5월 2일부터 15일까지의 해외 출장을 허가했다고 확인했다. 당초 해당 일정은 4월 23일부터 5월 15일까지로 계획된 바 있다.
랄프 렉토 행정실장이 4월 22일 첫 승인을 내렸으나, 현재 마르코스 대통령의 비판자로 돌아선 두테르테 부통령은 출국 불확실성을 이유로 일정을 미뤘다. 이후 그는 방문지는 그대로 유지하되 출국일을 5월 2일로 변경하는 긴급 수정안을 제출했다.
이번 일정 변경으로 두테르테 부통령은 5월 11일로 예상되는 하원 본회의 탄핵안 표결 기간 동안 자리를 비울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승인은 하원 법제사법위원회가 마르코스 대통령 부부 및 마틴 로무알데스 전 하원의장에 대한 암살 모의 혐의와 기밀비 유용 혐의 등을 근거로 탄핵안의 타당성을 인정해 본회의 상정과 상원 재판 절차로 넘긴 직후 이루어졌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해당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