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측근들이 하원에서 진행 중인 탄핵 절차를 막기 위해 대법원에 청원을 제기하자 의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이번 움직임은 하원 사법위원회가 두 건의 탄핵 심판 청구안에 대한 청문회 절차를 진행한 뒤 나왔다.
2026년 2월, 자금 유용, 재산신고서(SALN) 불일치, 협박 혐의 등을 담은 4건의 탄핵 소추안이 검증되면서 하원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를 개시한 가운데, 두테르테 가문과 연계된 변호인단은 2026년 3월 27일 대법원에 이를 중단해 달라는 청원을 제출했다.
이스라엘리토 토레온, 빅 로드리게스 전 대통령 비서실장, 마틴 델그라 전 육상교통규제위원회(LTFRB) 위원장, 웬델 아비사도 전 예산부 장관 등 청구인들은 하원의 절차와 청문회, 심의를 중단하기 위한 임시 금지 명령을 요청했다. 이들은 세 번째와 네 번째 탄핵 청구안이 '헌법적 및 절차적으로 결함이 있다'고 주장하며, 해당 안들을 적법하다고 판단한 하원 사법위원회가 재량권을 남용했다고 비난했다.
바탕가스주 게르빌 루이스트로 하원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사법위원회는 4건의 청구안 중 2건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루이스트로 의원은 모순을 지적하며 "사라 부통령은 적법 절차를 요구하고 있다. 대법원 역시 적법 절차를 위한 청문회를 명령했다. 이제 청문회가 열리니 또다시 청문회를 문제 삼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녀는 하원이 범죄 혐의 가능성을 평가하는 단계이며, 최종 유무죄는 상원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레일라 데 리마 하원 수석 야당 대표는 이를 두고 "사라 부통령이 책임을 회피하려는 필사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크바얀 당의 퍼시 센다냐 하원의원 역시 "부패한 자들만이 책임 추궁을 두려워한다"고 덧붙였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이번 상황은 2025년 대법원에 의해 저지된 탄핵 시도 이후 다시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