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들의 무역 정책 '무기화'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으며, 공정 무역을 위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시기 미국의 관세 위협과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사례를 인용한 경제학자 이토 모토시게는 세계무역기구(WTO)의 역할을 회복해 '이웃을 빈곤화시키는' 전술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역 정책의 '무기화'라고 불리는 현상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수입 관세 인상 위협을 이용해 외국으로부터 양보를 끌어냈으며, 거대한 미국 시장 접근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했다. 일본은 주요 자동차 수출 시장을 보호하기 위해 치열한 협상에 임했고 결국 미국 투자 확대에 합의해 미국이 무역을 무기로 이익을 얻도록 했다.
중국도 비슷한 전술을 사용하며, '산업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희토류 수출을 제한해 협상에서 지렛대를 얻는다. 생산에서 세계적 지배적 점유율을 가진 중국은 2010년 센카쿠 열도 분쟁 중 일본에 대해 이러한 제한을 위협했다. 출하 중단은 미국 제조업을 즉시 교란시킬 수 있다. 세계화는 국가들의 국경 간 무역 의존도를 심화시켜 이러한 수출·수입 장벽에 대한 취약성을 높였다.
세계무역기구(WTO)는 일방적 제한을 억제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며 효과적일 때 글로벌 무역 성장을 촉진했다. 그러나 세계화의 아이러니는 강대국들이 정책을 무기화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최적 관세' 이론은 대형 경제가 수입 제한을 통해 무역 가격을 조작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일본 자동차에 처음 27.5% 관세를 계획했으나 협상을 통해 15%로 낮췄다. 일본 제조사들은 미국 판매 가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수출 가격을 낮춰 비용 일부를 흡수하고 미국 관세 수입을 증가시켰다. 트럼프는 이 자금으로 미국인 1인당 2,000달러를 분배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저관세는 소국에 가장 적합하지만 강대국들은 타인 비용으로 이익 보는 '이웃 빈곤화' 접근에 유혹된다. 트럼프의 관세와 중국의 경쟁 왜곡 보조금이 그 예다. WTO는 역사적으로 이를 막아왔으며 미국이 주도했으나 트럼프 시대에 훼손됐다. 무기화는 단기 이익을 주지만 장기 번영을 저해한다. WTO 부흥을 포함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 체제 재건이 필수적이다.
이토 모토시게는 도쿄대 명예교수이며 2022년 3월까지 학습원대 국제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