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수십 년 만에 최악의 인명 피해를 낸 화재 발생 전, 한 소방 설비 업체가 아파트 단지의 호스 릴 시스템에 대한 85건의 폐쇄 신고서를 현장 확인도 없이 형식적으로 승인한 사실이 조사에서 밝혀졌다. 소방국 관계자는 또 다른 계약업체가 단지 내 소방용 물탱크가 비어 있고 호스 릴과 경보기의 전원 스위치가 꺼진 것을 발견하고도 당국에 알리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이 같은 내용은 168명의 사망자를 낸 11월 타이포 화재 사고에 대한 9차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정부가 구성한 독립 조사위원회는 수요일 타이포 화재 사고와 관련해 왕푹 코트(Wang Fuk Court)의 호스 릴 시스템 및 화재 경보기 비활성화를 주제로 제9차 청문회를 열었다. 조사위원회의 빅터 도스(Victor Dawes) 수석 변호사는 보수 공사 업체인 프레스티지 컨스트럭션스 앤 엔지니어링(Prestige Constructions and Engineering)으로부터 고용된 차이나 스테이터스 디벨롭먼트 앤 엔지니어링(China Status Development and Engineering)이 작년 4월 7일부터 단지 내 8개 동 전체의 소화전 및 호스 릴 시스템에 대해 85건의 폐쇄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소방 설비 업체는 현장 점검을 전혀 수행하지 않았으며 단순히 계약업체의 도장 찍기 역할만 했음을 시인했다. 폐쇄 조치는 옥상 소방용 물탱크 보수 작업을 위해 이루어졌다. 계약업체는 야간이나 24시간 이상 주요 시스템을 비활성화할 경우 소방국에 폐쇄 신고서를 통해 통보해야 하며, 각 신고서는 14일간 유효하다. 소방국 관계자는 증언을 통해 또 다른 계약업체가 단지의 소방용 물탱크가 비어 있고 호스 릴과 경보기의 주 전원 스위치가 꺼진 것을 발견했음에도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11월에 발생한 이 화재로 168명이 사망하고 약 5,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이는 홍콩에서 수십 년 만에 가장 많은 인명 피해를 낸 화재로 기록되었다. 이전 청문회에서는 보수 공사 중 폐쇄 조치를 취한 이유 등에 대해 다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