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단체 '더 그린 어스(The Green Earth)'의 설립자인 에드윈 라우 치펑(Edwin Lau Che-feng)이 홍콩 내 환경 운동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8월 이사직에서 물러난 68세의 이 활동가는 자신의 36년 경력을 회고하며, 정부가 폐기물 종량제 도입을 갑작스럽게 중단한 것을 가장 큰 타격으로 꼽았다.
더 그린 어스의 설립자인 에드윈 라우 치펑은 지난 36년간 홍콩의 환경 보호를 위해 활동해 왔으며, 특히 20년 넘게 폐기물 종량제 도입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쓰레기 배출량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이 정책은 주민들이 지정된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2004년 처음 제안되어 2021년 의회를 통과했으며 18개월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3년 시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정부는 생활비 부담과 시행 과정의 불확실성에 대한 대중의 우려를 이유로 두 차례 연기한 끝에 2024년 5월 27일 무기한 보류했다. 라우는 당시의 중단 결정을 생생하게 기억하며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홍콩에서 통과된 법이 시행되지 못하는 사례를 평생 들어본 적이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국이 정부 기관 건물부터 먼저 종량제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제안하며 "정부는 이 법안을 실행에 옮기겠다는 의지와 자신감, 그리고 주도권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68세가 된 라우는 건강과 취미 생활에 집중하기 위해 지난 8월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그는 환경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으며 명예 훈장을 수여받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이 기사는 홍콩에서 환경 운동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그의 경고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