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현의 한 불교 사찰 연합체는 지난 4월 방문객의 사찰 선택 기록을 숨겨 종교의 자유를 보호할 수 있는 현금 없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다. '오마이리 페이(Omairi Pay)'는 교토불교회와 밸류디자인(Valuedesign Inc.)이 공동으로 선보였다.
약 1,100개의 사찰로 구성된 교토불교회는 종교 활동을 세속적인 비즈니스와 분리된 영역으로 보아야 한다는 이유로 그동안 현금 없는 결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번 결정은 현금 없는 결제를 선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함에 따라 이루어졌다.
오마이리 페이는 각 사찰에 설치된 전용 단말기를 통해 신용카드, 교통 IC 카드, 전자화폐로 입장료나 부적과 같은 물품을 결제할 수 있게 한다. 이때 개별 사찰이나 신사의 명칭은 결제 서비스 제공업체에 공개되지 않는다.
해당 서비스는 4월 1일 에이칸도 젠린지 사찰 내 상점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금각사(긴카쿠지)를 비롯한 교토 내 다른 사찰들로 확대될 예정이다. 7월에는 입장료 결제에도 도입될 예정이며, 향후 불전함 시주 등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교토불교회의 사부리 소준 상임이사는 "우리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금 없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그는 외부 업체가 신도들의 개인 정보나 종교 활동 내역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는 점을 강조했다.
이미 도쿄의 조죠지와 같이 외국인 방문객이 많은 일부 사찰에서는 기존의 송금 서비스를 이용한 현금 없는 결제가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