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에 본사를 둔 시틱증권(Citic Securities)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미국이 겪고 있는 딜레마를 1950년대 영국의 '수에즈 운하 사태'에 비유하며, 이것이 미국의 세계 패권이 전환점을 맞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토요일 발표된 보고서에서 분석가들은 미국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제력을 시험받으며 빠져나갈 길을 찾지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분석은 미국과 이란이 주요 해상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호 선박 봉쇄를 이어가는 가운데 나왔다.
시틱증권 분석가들은 토요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호르무즈 해협 상황을 미국에게 잠재적인 '호르무즈 모멘트'라고 묘사하며, 1950년대 수에즈 운하 위기 당시 영국이 세계 초강대국 지위를 상실했던 상황과 비교했다.
보고서는 '수에즈 운하 사태는 영국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상실하기 시작한 분기점이었다'고 명시했다. 또한 미국이 전략적 후퇴를 가속화하고 타국과의 관계를 더욱 거래적 관점에서 바라보게 만들 수 있는 딜레마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에 본사를 둔 이 투자은행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미국과 이란 간 선박 봉쇄 및 통항 문제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이번 사태가 글로벌 경제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장기적인 득실을 분석했다.
보고서는 '이번 사태는 우리가 글로벌 질서의 변화에 대해 몇 가지 추론을 끌어낼 수 있는 일종의 호르무즈 모멘트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력은 오랫동안 베이징과 워싱턴 간 경쟁의 핵심 분야였으며, 일부 학자들은 중국이 10년 이내에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요일 이란은 비군사적 선박의 해협 통항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토요일 워싱턴의 행위를 '강도질'이라고 비난하며 다시 제한 조치를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