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현대에서 조선 시대 민화와 궁중화의 상호 영향을 조명하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위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라는 제목의 이 전시는 27점의 작품을 통해 두 전통의 대화를 보여주며, 희귀 작품들이 처음 공개된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조선 시대(1392-1910) 후기에서 번성한 한국 민화는 궁중 예술의 세련된 규범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매력과 생동감을 띠고 있다. 엄격한 스타일 코드에 얽매이지 않고 원근법을 무시하거나 대담한 색채, 유연한 붓질, 장난기 어린 구성을 통해 독특한 주제를 표현한다.
갤러리 현대의 신규 전시 '위엄과 창의: 한국 민화의 변주'는 민화와 궁중화를 별개의 세계로 보지 않고, 두 전통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었는지 추적한다. 궁정 화가들은 궁벽 안에서만 살지 않고 왕실과 부유한 후원자들 사이를 오가며 의뢰를 이행했다. 이로 인해 궁중화의 상징과 규모가 민화로 스며들었고, 민화의 생생한 감성과 일상 묘사가 궁중 예술을 활기차게 했다.
전시는 27점의 작품을 통해 이 대화를 중점적으로 다루며, 다수의 희귀 작품이 처음 공개된다. 그중 19세기 8폭 병풍 '두 마리 용과 여의주는'은 두 용이 여의주를 둘러싸고 노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용은 전통적으로 황제의 상징이었다. 조선 왕은 불사조로 표현되었으나, 고종이 대한제국(1897-1910)을 선포한 후 용 이미지가 증가하며 주권을 주장했다.
하이라이트는 호작도(호랑이와 까치) 변주 6점으로,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KPop Demon Hunters'의 'derpy' 호랑이와 영리한 까치로 대중문화에서 부활했다. 역사적으로 호랑이는 불운과 악령을 막는 수호자였으나, 이 작품들에서 두려움을 잃고 귀족의 캐리커처로 묘사된다. 까치는 평민을 상징하며 권력 앞에 태연하다. 두 동물은 지배 엘리트에 대한 교묘한 비판을 형성한다.
모든 호작도에서 동물 몸에는 호랑이 줄무늬와 표범 반점이 섞여 있으며, 이는 호랑이와 표범을 같은 종의 변이로 여긴 시대적 믿음 때문이다. 줄범(줄무늬 호랑이)과 돈범(반점 표범)으로 불렸다. 19세기 병풍 '호랑이 가죽'은 표범 가죽 패턴으로 뒤덮여 있으며, 털 한 올 한 올 정교하게 그려졌다.
동시에 갤러리 현대의 다른 공간에서 '회화의 길' 전시가 열리며, 김남경, 김지평, 박방영, 안성민, 이두원, 재정 등 6명의 현대 작가가 조선 시대 민화와 궁중화의 정신을 재해석한다. 호작도, 책가도(책과 학자 도구의 정물), 입춘문송도(왕좌 뒤 병풍) 등의 모티브가 현대적으로 표현되며, 19세기 말 서구 물건과 포도, 석류, 수박 같은 다산 상징이 포함된다.
두 전시는 2월 28일까지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