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한을 '최악의 적대국'으로 공식 규정하고 도발 시 무자비한 응징을 경고했다. 이는 새로 선출된 15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 2일째 연설에서 나왔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절대 바꾸지 않겠다고 재확인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3월 23일(월) 새로 선출된 15기 최고인민회의 제1차 회의 2일째 연설에서 남한을 '최악의 적대국'으로 공식 인정하고, 이를 명확한 언행으로 철저히 무시·경시하겠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KCNA)이 24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의 도발 행위에 대해 '무자비한' 응징을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KCNA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헌법 개정 논의를 했다고 전했으나, 남한을 적대국으로 공식 규정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헌법이 국가 발전 요구에 맞게 개정됐다고 밝혔으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기존 북한 헌법은 남북 평화통일을 명시했으나, 2024년 김정은의 지시로 서울을 '최고 적대국'으로 규정하는 법 개정을 명령한 바 있으며, 이후 남북 교류 가능성을 배제해왔다. 김 위원장은 미국의 세계 여러 지역에서의 '테러와 침략'을 비난하며, 이란과의 전쟁을 암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국가의 존엄, 이익, 최종 승리는 최강의 위력으로만 보장된다'며 '적들이 대결을 선택하든 평화공존을 선택하든 그들의 선택이며, 우리는 어떤 선택에도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방어적 핵억제력'을 강화하고 핵전력의 '신속·정확' 대응 태세를 유지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계속 굳건히 하면서 적대세력의 도발을 분쇄하기 위한 작전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의회 회의에서 북한은 핵무기의 선제사용을 허용하는 신규 핵법을 제정하며 핵국 지위를 '불가역적'이라고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