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9차 대회에서 미국에 대해 적대 정책 철회 시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했으나, 남한에 대해서는 대화 거부와 영구적 적대 관계를 선언했다. 이는 당 대회 폐막을 기념한 군사 퍼레이드에서 '무서운 보복 공격'을 경고한 발언과 맞물려 긴장감을 더했다. 남한 정부는 이에 유감 표명과 함께 평화 공존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북한의 노동당 9차 대회는 지난 목요일부터 수요일까지 평양에서 열렸으며, 외교·국방·경제 등 향후 5년 정책 방향을 논의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대회 정책 검토 세션에서 "미국이 북한 헌법에 명시된 국가 현상을 존중하고 적대 정책을 철회한다면, 미국과 잘 지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북미 관계 전망은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에 달려 있다"며, 평화 공존 또는 영구 대립에 모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남한에 대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화해 제스처를 '기만적'이라고 비난하며, "남한을 동포 범주에서 영구히 배제하고 가장 적대적인 국가로 대우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2024년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국 관계로 규정한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폐막일인 수요일 밤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군사 퍼레이드에서 김 위원장은 "국가 주권과 안보 이익을 침해하는 적대 군사 행위에 즉시 무서운 보복 공격을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퍼레이드에는 해외 작전 부대와 기계화 보병 부대 등이 참가했으며, 공중 공연도 펼쳐졌다.
김 위원장은 핵 보유국 지위를 강조하며, 5개년 계획에서 핵무기 증강, 지상·수중 발사 ICBM 개발, AI 탑재 드론, 감시 위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해군 핵화에 중점을 두며, 적 위성·지휘 시스템 타격 무기 개발을 언급했다.
남한 통일부는 북한의 적대 정책 선언에 "매우 유감"이라며, 평화 공존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응답했다. 청와대 고위 관리는 "남북이 적대적 수사와 대립을 자제하고 상호 존중과 신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과거 대결과 전쟁으로 치달은 역사를 끝내고 평화와 안정을 추구해야 한다"며, 지속적 대화와 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겠다고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