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상원 내 온라인 투표 도입 제안을 거부하며, 이를 시행할 타당한 이유가 없을뿐더러 상원 의원들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는 빌미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쿄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과거 원격 세션을 정당화했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보건 우려가 이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투표를 위해 물리적 출석을 요구하는 상원의 전통을 상기시키며, 화상 회의를 허용하는 규정은 비상 상황을 위해 채택된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국제형사재판소(ICC) 체포 영장이 발부된 바토 델라 로사 상원 의원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델라 로사 의원이 직접 출석하지 않는 한 투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번 제안이 사실상 해당 의원을 위해 마련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야당 의원들은 가상 참여 추진에 항의하며 지난 5월 26일 상원 회의장을 퇴장했다. 재계 단체, 시민 사회 조직, 필리핀 대학교 로스바뇨스 캠퍼스 등도 이러한 움직임이 상원의 정당성과 책임성을 훼손할 수 있다며 우려를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