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대기업 쿠팡의 고객 3370만 명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건으로 경찰이 본사에 2일 연속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용의자로 지목된 사람은 쿠팡의 인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던 전 중국인 개발자다. 김민석 총리는 이 사건이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엄중 대처를 약속했다.
쿠팡은 지난달 말 고객 3370만 명의 개인정보 유출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대한민국 인구 5200만 명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름, 주소, 전화번호, 이메일, 배송 정보 등이 포함됐다. 초기에는 11월 18일 4500명 규모의 유출로 보고됐으나, 실제 피해는 훨씬 컸다. 유출은 6월부터 11월까지 지속됐으며, 전자서명 키가 악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은 12월 9일 쿠팡 송파구 본사에 약 10시간 동안 압수수색을 벌인 데 이어 10일에도 검색영장을 집행하며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유출에 사용된 IP 주소를 확보하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며, 고객 정보 관리 시스템의 기술적 취약점도 조사하고 있다. 검색영장에는 정보통신망 침해 및 기밀 유출 혐의로 쿠팡 전 직원인 중국 국적자를 용의자로 지목했다.
쿠팡 CEO 박대준은 12월 3일 국회에서 이 전 직원이 인증 시스템 개발을 담당했다고 확인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상에서 중국인 개발자 채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중국 개발자 채용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한국과 일본 기업에서 흔한 관행이다. 중국의 높은 실업률(청년층 17%)과 과도한 노동(996 문화)로 인해 많은 개발자가 해외로 이주하고 있다.
김민석 총리는 10일 정부서울청사 정책회의에서 '쿠팡 사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원인 규명과 법 위반 시 엄중 조치를 강조했다. 이 사건은 기업의 보안 관리와 글로벌 인력 유입의 부작용을 드러내며, 국내 개발자들의 일자리 경쟁을 심화시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