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 대기업 쿠팡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으로 인해 대통령실이 25일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약 3,370만 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이 사건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한 쿠팡의 배송 모델에 타격을 주고 있다. 미국 측에서도 한국의 규제 조치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쿠팡은 한국의 높은 사회적 신뢰를 바탕으로 비접촉 배송 모델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새벽 배송 서비스가 인기를 끌었으나, 최근 대규모 데이터 유출로 위기에 처했다. 유출된 정보에는 이름, 연락처, 주소, 아파트 입구 코드 등이 포함되어 약 3,370만 계정, 인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유출 발표 후 쿠팡의 국내 거래 건수는 유출 전 2주간 4,680만 건에서 이후 2주간 4,490만 건으로 4.1% 감소했다. 승인 금액은 1,270억 원 줄어 0.9% 하락했다. 모바일 분석에 따르면 일일 활성 사용자는 12월 1일 1,798만 명에서 20일 1,484만 명으로 300만 명 줄었다.
이 사태에 대통령실은 25일 휴일에도 불구하고 긴급 회의를 소집한다. 김용범 정책수석이 의장을 맡고,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송경희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위원장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외교부 장관 조현과 국가안보실 관계자도 배석해 미국 로비 활동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1일 브리핑에서 "저 사람들은 처벌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 로버트 오브라이언은 소셜 미디어에서 한국 국회의 쿠팡 조사 움직임을 "미국 기업에 대한 공격적 타겟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강력하고 조율된 미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중국의 경제 영향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균형을 강조했다.
역사가 천우용은 "K-신뢰가 비접촉 배송을 가능하게 했으나, 쿠팡은 이를 이익으로 전환하며 공공 덕성을 사유화했다. 이는 일종의 약탈"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건은 쿠팡의 데이터 보안 투자 부족을 드러내며, 한국의 배송 문화와 보안 비용 비교를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