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이번 주 워싱턴에서 미국 의원들과 관계자들을 만나 쿠팡의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에 대한 한국의 조사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고, 이 문제가 한미 무역 분쟁으로 번지지 않도록 경고했다. 여 장관은 한국 당국의 조사가 관련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무역 문제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쿠팡은 작년 말 3,400만 명 고객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겪은 미국 상장사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월 14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 상원의원 앤디 김(민주당-뉴저지), 빌 해거티(공화당-테네시), 데이브 맥코믹(공화당-펜실베이니아), 토드 영(공화당-인디애나)과 하원의원 에드리안 스미스(공화당-네브래스카), 대럴 이사(공화당-캘리포니아)를 만났다. 또한 미국 서비스 산업 연합, 컴퓨터 및 통신 산업 협회, 전략국제문제연구소 등 싱크탱크와 비즈니스 협회 관계자들과도 회의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의 최근 디지털 규제 강화, 특히 개정된 네트워크법과 쿠팡 데이터 유출 사건 조사에 대한 워싱턴의 우려가 제기된 가운데 이뤄졌다. 스미스 하원의원은 한국 규제 당국이 쿠팡을 포함한 미국 기술 기업을 "공격적으로" 겨냥해 "차별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 장관은 미국 의원들에게 한국 당국의 쿠팡 조사가 관련 법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서울과 워싱턴 간 무역 문제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한국계 미국인 김범석(밤 김) 대표가 설립한 기업으로, 매출의 약 90%가 한국에서 발생한다.
한편 여 장관은 미국 무역대표부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무역 협정에 포함된 비관세 장벽 문제에 대한 후속 논의를 가졌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 관세 합법성에 대한 미국 대법원의 예정된 판결과 관련해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불리한 대우를 받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미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한 소수 국가 중 하나다.
여 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양자 관세 협정 이후 한국과의 무역·투자 협력에 높은 기대를 보이고 있지만, 디지털 무역 문제와 대법원의 관세 판결 같은 위험 요인을 신중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의 정책 의도와 배경을 미국 정부, 의회, 산업계에 정확히 설명하고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미국에 대한 아웃리치를 계속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