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워싱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이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위협에 대응해 무역 협정 이행과 동맹 강화를 논의했다. 회담에서 핵 잠수함, 조선 등 협력과 북한 비핵화를 재확인했다.
2026년 2월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회담을 가졌다. 이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주 한국의 무역 협정 이행 지연을 이유로 상호 관세와 자동차, 목재, 제약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열렸다.
국무부 수석 대변인 토미 피고트에 따르면, 양측은 트럼프와 이재명 대통령의 워싱턴 및 경주 정상회담 정신에 따라 미-한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그들은 민간 핵 발전, 핵 추진 잠수함, 조선, 그리고 한국의 미국 투자 확대를 통해 미국 핵심 산업 재건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한국의 평화적 목적의 민간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보와 핵 잠수함 도입 추진을 지지하는 11월 공동 사실 시트 내용을 바탕으로 협력을 재확인했다. 피고트는 "루비오 장관과 조 장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미-일-한 3국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안정과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유지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무역 당국 간 원활한 소통을 위한 외교적 협력을 요청하며, 한국의 투자 약속 이행 의지를 강조했다.
트럼프의 관세 위협 배경에는 8월과 10월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역·안보 합의가 있다. 이에 따라 한국은 미국에 3,500억 달러(연간 상한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대가로 미국의 상호 관세를 25%에서 15%로 낮췄다. 그러나 한국 국회에서 필요한 특별법 통과 지연으로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주부터 워싱턴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와 미 의원 20여 명을 만나 무역 협정 이행을 위한 특별법 제정 의지를 재확인했다. 여 장관은 "상호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미국 정부, 의회, 산업계와 집중 상담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관세 인상 계획을 연방관보(Federal Register)에 공식화할지 여부를 검토 중으로, 한국 측은 이를 막기 위한 외교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다음 날인 4일,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 주최의 첫 비판적 광물 장관급 회의에 참석해 중국의 광물 지배력에 대응한 공급망 다각화 협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