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임시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국회 청문회에서 최근 데이터 유출 피해자 보상안에 고객들의 소송권 포기 조건이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유출 규모를 3천300만 명 이상으로 확인했으나, 쿠팡은 피해를 3천 건으로 축소 주장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31일 서울에서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의 임시 CEO인 해롤드 로저스(Harold Rogers)는 데이터 유출 피해자 보상안에 소송권 포기 조건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저스는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의 질문에 "그 바우처에는 조건이 없으며, 앞으로도 조건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한 보상안이 향후 소송에서 손해배상액 감소 근거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소송에서 이는 완화 요인으로 고려되지 않을 것"이라고 로저스는 말했다.
쿠팡은 29일 지난 11월 29일 발생한 데이터 유출로 3천300만 고객의 개인정보가 노출됐다고 초기 확인했으나, 나중에 이를 대폭 축소했다. 회사는 법의학 분석을 통해 전 직원이 유출 원인자로 지목됐으며, 해당 장비를 회수하고 자백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쿠팡 측은 실제 저장된 데이터가 약 3천 건에 불과하며, 용의자가 이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는 쿠팡의 조사를 "일방적 주장"으로 일축하며, 공공-민간 합동 조사가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배경훈 장관은 전날 유출 피해가 3천300만 명 이상이며, 쿠팡이 자체 보고서로 피해 규모를 축소하며 "악의적 의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쿠팡은 월요일 1조 6천850억 원(약 11억 7천만 달러) 규모의 보상안을 발표했으며, 피해자 1인당 5만 원 상당의 쿠폰과 할인을 제공한다. 그러나 주 플랫폼에서 5천 원만 사용 가능하고 나머지는 다른 플랫폼에서 써야 해 비판을 받고 있다.
개인정보 보호위원장 송경희는 청문회에서 "피해자들이 보상을 느꼈을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입증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집단 소송에 대한 법적 근거가 명확히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쿠팡 창업자 김범석은 유출 발생 후 첫 사과를 했으나, 논란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