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이 9일 쿠팡 본사를 압수수색해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의 증거를 확보했다. 쿠팡은 지난달 말 3,370만 명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공지했다. 경찰은 유출 경로와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디지털 증거를 분석 중이다.
9일 서울 남부에 위치한 쿠팡 본사에서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팀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는 쿠팡이 지난달 말 공개한 대규모 데이터 유출 사건과 관련된 것이다. 유출된 정보에는 3,370만 명 고객의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배송 세부 사항이 포함됐다.
경찰 관계자는 "확보한 디지털 증거를 바탕으로 개인정보 유출자, 유출 경로, 원인 등 사건의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종합적으로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전에는 쿠팡이 자발적으로 제출한 자료를 기반으로 수사를 진행했으나, 이번 압수수색으로 더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했다. 경찰은 이미 유출에 사용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확보해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이 사건은 쿠팡에 여러 후속 조치를 초래했다. 대륜 법무법인의 미국 지사인 SJKP 법률회사는 쿠팡의 미국 본사에 대해 집단 소송을 제기할 계획으로, 뉴욕 연방법원에 제출 예정이다. 약 200명이 참여했으며, 기업 지배구조 실패와 공시 의무 위반을 중점으로 다룰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회(FTC)는 쿠팡의 계정 삭제 절차가 복잡해 소비자 보호법을 위반한 정황을 조사 중이다. 계정 삭제 시 비밀번호 두 번 입력, 설문조사 등의 다단계 절차가 비판받고 있다. FTC는 쿠팡에 삭제 절차 간소화 방안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데이터 유출 공지 후 쿠팡의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급감했다. IGAWorks 데이터에 따르면 금요일 기준 1,617만 명으로, 4일 전 1,798만 명에서 181만 명 이상 줄었다. 반면 경쟁사 G마켓 등의 DAU는 증가했다.
대통령실은 유출된 정보의 2차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촉구했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온라인 사기나 신용카드 오용 우려를 언급하며 쿠팡에 피해 발생 시 책임 방안을 명확히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고객 약관의 면책 조항이 소비자에게 불공정한지 검토를 지시했다.
쿠팡은 금융 정보와 로그인 자격 증명은 유출되지 않았으며, 2차 피해 증거가 없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한국 최대 규모 데이터 유출 중 하나로, 고객 신뢰 회복과 보안 강화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