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피겨스케이팅 선수 차준환이 서울에서 열린 전국 선수권 대회 우승으로 3회 연속 동계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24세 차 선수는 스케이트 부츠 문제로 고전했지만 남자 싱글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1월 4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80회 전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는 2026 밀라노 동계 올림픽 최종 예선의 두 번째 레그였다. 한국스케이팅연맹(KSU)은 남녀 싱글 각 2명과 아이스댄스 1팀을 선발했으며, 11월 KSU 프레지던츠컵과 이번 대회 결과를 합산해 결정했다.
차준환은 쇼트프로그램 97.5점, 프리스케이팅 180.34점으로 총 277.84점을 받아 남자 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두 대회 합산 533.56점으로 정성일에 이어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두 번째로 3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이뤘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15위,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5위를 기록한 차는 발목 부상과 새 부츠 적응 문제로 지난 시즌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지난달 3개월간 12켤레 이상의 스케이트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한 주에 한 켤레씩 써봤지만 아무것도 맞지 않았다. 오늘 신은 켤레에 익숙해졌다. 올림픽에서도 이걸로 가고 싶다. 스케이트 문제 후 올림픽 복귀에 기쁘다." 차는 과거 최대 2개의 4회 회전 점프를 시도했으나 예선에서는 각 프로그램당 하나씩만 했으며, "지금 필요한 건 더 많은 힘이다. 잘 실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와 함께 19세 김현겸(국내 235.74점, 합산 467.25점)이 출전한다. 2024 겨울 유스 올림픽 챔피언인 김은 "첫 올림픽이지만 국제 경험 많아 여유롭게 하겠다. 프리 예선 통과가 목표"라고 했다. 2025년 7월 1일 기준 17세 이상만 출전 가능해 서민규(합산 532.15점)는 제외됐다.
여자 싱글에서는 신지아(국내 219.89점, 합산 436.09점)가 우승, 17세 신예로 올림픽 데뷔한다. "올림픽 가기 위해 열심히 했다. 김연아 선수를 동경하며 꿈꿔왔다. 다른 종목 선수들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2023 세계 은메달리스트 이해인(20세, 국내 196.00점, 합산 391.80점)이 2위로, 2024년 성추행 의혹으로 3년 징계받았으나 법원 명령과 KSU 재승인으로 복귀했다. "불행도 행복도 영원하지 않다. 자신감을 되찾고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채연(합산 384.37점)은 요통으로 부진해 탈락.
아이스댄스에서는 한나 림-콴 예 팀(188.29점)이 유일하게 출전해 대표팀이 됐다. 토론토 출신 림(21세)은 이중국적, 아이슬란드 출신 콴은 2024년 12월 귀화했다. "어린 시절 꿈 이뤘다. 기술 요소를 다듬어 즐기며 최선 다하겠다"고 림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