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여파로 나프타 공급이 부족해지자 한국 정부가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임시 지정한다. 쿠 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입원 다변화와 수출 제한 등의 대책을 발표했다. 석유화학 기업들은 운영 중단 위기에 처해 있다.
쿠 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월 18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차단된 데 따른 나프타 공급난을 언급하며,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나프타 수입의 절반 이상을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여오고 있다. 이 지정으로 기업들은 수입 시장 다변화, 비축 확대, 대체품 개발 등의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쿠 장관은 “나프타 공급 동향과 기업들의 어려움을 면밀히 점검하고 대체 수입원 확보, 수출 제한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영향을 받은 기업에 1.5조 원(약 10억 달러) 규모의 재정 지원을 확대하며, 대체 수입 비용 보조와 고위험 경제안보 품목 취급 기업에 우대 금리를 제공한다. 추가경정예산 등 모든 정책 수단을 신속히 동원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은 생산 차질을 빚으며 나프타 비축분이 2주 내 소진될 전망이다. 여천NCC는 3월 4일 이미 포스 마쥬에르를 선언했으며, 롯데케미칼, LG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고객에게 지연 가능성을 통보했다. 산업계는 러시아산 나프타 수입을 대안으로 보고 있지만, EU의 반대와 국제 규제로 어려움이 예상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러시아 나프타 수입 가능성을 검토 중이지만 EU의 강경 기조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러시아 나프타는 제재 전 한국 수입의 30% 가까이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