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계의 전설적인 스타 김지미 여배우가 미국에서 85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57년 데뷔한 그녀는 700편 이상의 영화에 출연하며 오랜 경력을 쌓았다. 한국 영화인 연합회는 그녀를 기리는 영화계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김지미 여배우는 1940년 충청남도 대덕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1957년 김기영 감독의 영화 '황혼열차'로 데뷔한 후, 1958년 홍성기 감독의 '내 마음의 별'로 하루아침에 스타덤에 올랐다.
1960년대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얼굴로 떠올랐으며, '비오는 날 오후 3시'(1959)와 '장씨부인'(1961) 같은 히트작에 출연했다. 도시적인 우아함과 현대적인 이미지로 찬사를 받았으며, 조해원 감독의 '불의 나비'(1965)에서 살인 사건에 얽힌 미스터리한 여성 역으로 그녀의 대표작을 남겼다.
그녀의 삶은 영화만큼이나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홍성기 감독, 최무룡 배우, 나훈아 가수와의 고별 사별로 화제가 됐으며, 전성기 시절 할리우드의 엘리자베스 테일러에 비유될 만큼 글래머러스한 스타 파워를 발휘했다.
김수용과 임권택 같은 거장들과의 협업으로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고, 여러 상을 수상했다. 1974년 김수용 감독의 '땅'으로 파나마 국제영화제와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여우주연상을 받았으며, 이후 1975년 김기영의 '약속'과 1985년 임권택의 '길소뜸'으로 추가 수상했다. 특히 '길소뜸'에서 한반도 분단으로 헤어진 아들을 찾는 중년 여성 역은 그녀의 최고 연기로 평가된다.
700편이 넘는 영화에 출연한 그녀는 지미필름을 설립하고 한국영화평의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산업에 기여했다. 2019년 부산국제영화제 오픈 토크에서 그녀는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내 여정의 종착역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느껴진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영원히 간직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회상했다.
한국영화인연합회는 그녀를 위한 영화계 장례식을 주최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