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출장 중 심장마비로 사망한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73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그는 목요일 출발 전 독감 증상을 호소했으며, 금요일 공항에서 호흡 곤란을 겪은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정치계 전반에서 그의 민주화 운동과 공로를 기리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해찬 전 국무총리는 평화통일자문회의(PUAC) 수석부의장으로 베트남을 방문 중이었으며,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후 2시 48분 호치민시 병원에서 심장마비로 사망했다. PUAC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목요일 출발 전 독감 증상을 보였고, 금요일 귀국 대기 중 탄선냇 국제공항에서 호흡 곤란을 호소해 응급실로 이송됐다. 병원 이송 중 심장마비를 겪었고, 병원 도착 후 또다시 발생해 스텐 삽입 시술을 받았으나 끝내 사망했다.
유해는 월요일 늦은 밤 베트남에서 출발해 화요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현재 베트남 군병원에 안치돼 있다. 유가족은 장례 절차를 논의 중이다. 이 전 총리는 7선 국회의원으로, 2004~2006년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냈으며, 1998년 김대중 정부에서 교육부 장관을 역임했다. 그는 1970년대 박정희 정권 시절 서울대 학생으로 민주화 운동에 참여해 투옥됐고, 1980년 광주 민주화 운동 관련 재판에서 '이 땅이 민주화될 때까지 목숨 걸고 싸우겠다'고 외쳤다.
민주당 소속으로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며 '킹메이커'로 불렸다. 교육부 장관 시절 '이해찬 세대'로 불리는 교육 개혁을 단행했다. 작년 10월 PUAC 수석부의장으로 임명됐으며, 청와대는 그의 임명을 '대통령의 대북·통일 정책 지원'으로 설명했다.
사망 소식에 이재명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역사에서 위대한 멘토를 잃었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민주당 대변인 박수현은 '반세기 민주주의의 기둥'이라며 슬픔을 전했고, 정중래 당 대표는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쳤다'고 말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민주화 운동부터 민주 정부까지 중심에 섰다'고 회고했다. 야당 국민의힘 대변인 최보윤은 '정치 중심에서 국가 책임을 다한 여정'이라 평가했다. 서울시장 오세훈은 그의 정치 발자취를 기렸다.
민주당은 당 전역에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전국 당사에 추모 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서울대병원에 추모 제단이 설치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