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전 명예 국가원수 김영남 씨가 97세 나이로 사망한 지 이틀째 국가의전국장이 진행되고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문하며 깊은 애도를 표했고, 중국과 베트남 대사도 조의를 표했다. 남한 통일부 장관도 김 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하며 남북 대화에 기여한 점을 인정했다.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11월 3일 월요일, 대장암 투병 중 다발성 장기 부전으로 9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대장암을 앓아왔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KCNA)은 김 씨를 '당과 국가 발전 역사에 특별한 업적을 남긴 노장 혁명가'로 평가하며, 그의 삶이 97세에 마감됐다고 보도했다.
국가의전국장은 11월 4일 화요일부터 평양의 장례식장에서 시작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새벽 1시에 유해를 조문하며 '깊은 애도'를 표명했고, 꽃다발을 보냈다. 통치당, 정부, 군대 및 기타 국가 기관 관계자들이 장례식장을 방문해 조의를 표했다. 중국 대사 왕야준과 베트남 대사 레바빈도 현장을 찾아 애도를 전했다.
김 씨의 관은 11월 5일 수요일 장례식장을 떠나 안장될 예정이다. 장례위원회에는 김정은 위원장, 박태성 총리, 최룡해 상임위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김 씨는 반일 애국자 가문에서 태어나 김일성종합대학을 졸업하고 모스크바에서 공부한 후 외교 경력을 시작했다. 김일성 주석 시기 외무상을 지냈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 집권 후 21년간 상임위 위원장으로 명예 국가원수 역할을 수행했다. 김정일 시대에는 정상 외교를 대행하며 국제 무대에서 북한을 대표했다. 김정은 시대에도 고위 외교직을 맡았고, 2019년 91세에 은퇴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김여정과 함께 남한을 방문해 문재인 당시 대통령과 회담하며 남북 대화의 물꼬를 텄다. 남한 통일부 정동영 장관은 '김 씨의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며, 그의 올림픽 방문이 남북 대화 개시에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장관은 2005년과 2018년 평양에서 김 씨를 만나 평화와 남북 관계 발전에 대한 '의미 있는 논의'를 나눴다고 회고했다. 통신선 폐쇄로 직접 전달 대신 장관 명의로 발표됐다.
여당 민주당 박지원 의원도 페이스북에 애도를 표하며, '조건이 허락한다면 평양을 방문해 조의를 표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그는 1998-2003년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했으며, 2014년 남북 지도자 사망 시 화환 전달 사절로 활동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