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하오퉁이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마스터스 최종 라운드 13번 홀에서 퀸튜플 보기인 10타를 치며 극적인 붕괴를 겪었고, 결국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동반 플레이어인 스코티 셰플러는 리하오퉁의 공이 래이스 크릭 건너편 덤불 속으로 튕겨 들어가면서 발생한 부적절한 드롭과 해저드에 빠진 퍼트 등 일련의 실수들을 인내심 있게 기다려야 했다. TV 중계에는 잡히지 않았으나 현장 갤러리들이 지켜본 이 사건은 오거스타 내셔널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일요일 오후 오거스타 내셔널에서 파5 13번 홀을 맞이한 리하오퉁은 3번 우드로 시도한 어프로치 샷이 래이스 크릭으로 향했다. 공은 바위에 맞고 튀어 올라 건너편 덤불 깊숙이 박혔다. 골프닷컴 기자 제임스 콜건의 현장 목격담에 따르면, 리하오퉁의 캐디 제이디 드 비어는 갤러리들의 조언을 들으며 개울을 건너 공을 찾으러 갔다. 리하오퉁은 덤불 속에서 칩샷을 시도했으나 공은 거의 움직이지 않았고, 페널티 구역 밖에서의 부적절한 공 집어 들기에 대해 경기 위원의 개입이 있은 후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해야 했다. 리하오퉁은 올바른 드롭을 위해 개울을 지그재그로 건너간 뒤 그린 왼쪽으로 안전하게 공을 보냈으나, 이후 지나치게 공격적인 퍼트를 시도하다 공이 다시 물에 빠지며 8타째를 기록했다. 이후 두 번의 퍼트를 더 거쳐 9타 만에 홀 근처에 도달했고, 탭인으로 10타를 완성했다. 25분 넘게 이어진 이 과정으로 인해 당시 로리 매킬로이와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던 세계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는 버디 기회를 잡기 위한 중요한 피칭 샷을 앞두고 흐름이 끊겼다. 셰플러는 지연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했고, 관중들은 리하오퉁이 빠져나올 때 야유를 보냈다. 해당 홀 진입 전 4언더파를 기록 중이던 리하오퉁은 1오버파로 추락하며 경쟁에서 탈락했다. 현장을 지켜본 한 관람객은 “항상 이 홀에서 플레이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잘 모르겠다”며 이 상황을 ‘트라우마’라고 표현했다. CBS는 이 난장판을 방송하지 않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