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형사재판소(ICC)는 월요일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의 마약 전쟁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로널드 '바토' 델라 로사 상원의원에 대한 체포영장을 확인했다. 필리핀 당국은 상원에서 그를 체포하려 했으나, 동료 의원들이 그를 보호 조치하면서 무산되었다.
ICC 제1재판부는 2025년 11월 6일 16페이지 분량의 영장을 비공개로 발부했으며, 2026년 5월 11일 뒤늦게 공개되었다. 이 문서에 따르면 전 필리핀 경찰청장 출신인 델라 로사는 2016년 7월부터 2018년 4월까지 마약 사범을 표적으로 한 공동 계획의 일환으로 최소 32명을 살해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월요일 필리핀 국가수사국(NBI) 요원들이 상원 건물에서 델라 로사를 체포하려 시도했다. 6개월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상원으로 복귀한 상태였다. 상원 보안 영상에 포착된 체포 과정에서 추격전이 벌어졌고, 결국 상원의원들이 표결을 통해 그를 상원 보호하에 두기로 결정했다.
앨런 피터 카예타노 상원의장은 상원이 필리핀 법원의 영장에 의해서만 체포를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델라 로사 측 변호인단은 대법원에 임시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했다. ICC는 델라 로사가 법원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한 점을 들어 소환장이 아닌 체포영장을 발부한 이유로 설명했다.
영장은 델라 로사가 경찰 명령과 살인을 독려하는 발언, 요직에 경찰관을 배치하는 등의 방식으로 범죄에 기여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검찰은 그를 두테르테 전 대통령과 함께 반인륜 범죄 혐의로 기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