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밤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경기 3회, 거위 한 마리가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이 새는 좌익수 앞 얕은 외야 지역에 자리를 잡았고 경기는 중단 없이 계속되었다. 시카고의 1루수 마이클 부시가 거위 쪽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날리자 거위는 그제야 날아갔다.
3회, 거위는 필라델피아의 시프트 수비를 펼치던 유격수 트레이 터너와 3루수 알렉 봄 사이, 좌익수 브랜든 마쉬 바로 앞에 나타났다. 심판진은 새가 선수들에게 별다른 방해를 주지 않는다고 판단해 경기를 멈추지 않고 진행했다. 이후 부시가 좌익수 방면으로 날린 직선 타구는 거위 뒤편으로 몇 피트 차이로 지나갔고, 마쉬는 방해받지 않고 침착하게 공을 잡아냈다. 타구에 놀란 거위는 날아올라 경기장을 빠져나갔으며, 더 좋은 관람석을 찾으려는 듯 외야 관중석 쪽으로 향했다. 컵스의 중계진 짐 데셰이즈는 '거위가 아주 좋은 위치를 잡고 있었다'고 평했다. 이번 사건은 정확히 1년 전, 또 다른 거위가 중견수 쪽 스코어보드 아래에 둥지를 틀어 컵스의 우익수 이름을 딴 '스즈키'라는 별명을 얻었던 사건을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