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혜훈 전 의원이 3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시도에 대한 과거 지지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이혜훈은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사무실로 향하는 길에 "반란은 헌정사에서 절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대통령 이재명은 그녀가 과거 발언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혜훈은 보수 진영 출신의 전 3선 국회의원으로, 베테랑 경제학자다. 그녀는 28일(일요일)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기획재정부 산하의 신설 예산부 장관으로 지명됐다. 이 부처는 내년 1월 발효될 정부 개편안에 따라 총리실 산하에 설치되며, 예산 배분과 중장기 경제 전략을 담당한다. 재정경제부는 정부의 정책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지명 발표 직후 양측으로부터 비판이 쏟아졌다. 여당은 그녀의 과거 계엄 지지 발언을 문제 삼았고, 보수 야당인 국민의힘은 그녀를 '배신자'로 규정하며 당에서 제명했다. 이혜훈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시도 지지, 탄핵 반대 집회 참여, 이 대통령의 확장 재정 정책 반대 등을 이유로 논란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29일(월요일) 대변인실을 통해 "후보자가 윤 전 대통령의 계엄 관련 과거 발언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하고, 그 문제와 선을 그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견 차이를 대화로 해결하며 더 나은 정책을 만들 것을 강조했다.
30일 사과 발언은 이러한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혜훈은 당시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그녀의 지명은 인사청문회를 거치지만, 대통령은 결과를 무시하고 임명을 강행할 수 있다. 이 사건은 한국 정치의 이념 갈등을 다시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