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지역 도시들이 해외 관광객들의 새로운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팬데믹 이전 수준을 넘어설 전망인 올해 2036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속에, 느리고 체험 중심의 여행 트렌드가 서울·부산·제주를 넘어선 이동을 촉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 인프라와 독창적 콘텐츠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년간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은 서울의 쇼핑 거리와 궁전, 부산의 해변과 나이트라이프, 제주도의 화산 경관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올해 유입 관광객 수가 기록적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방문 패턴이 변화하고 있다. 야놀자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36만 명에 달할 전망이며, 지정학적 긴장으로 중국 관광객이 일본 대신 한국으로 이동하면 21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여행 플랫폼 클룩 데이터에 따르면 지방 지역을 대상으로 한 외국인 관광 상품 수가 1년 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충남은 300% 급증했으며, 전북·충북·대구·경주 등은 50~114% 성장했다. 검색 및 예약 패턴도 이를 반영해 충북은 245%, 경주는 149% 증가했다. 인기 코스는 단양 1일 투어, 경주 시티·테마파크 체험, 대구 전망대·놀이공원 투어, 충남 자연 프로그램 등이다.
관광객들은 유명 랜드마크 체크리스트 대신 지역 음식 시식, 역사 마을 산책, 1일 체험 프로그램 같은 컴팩트 일정을 선호한다. KTX 고속철과 고속버스 네트워크 확장이 접근성을 높였으며, 코레일의 '코레일 패스 플러스'는 지난 12월 출시돼 장거리 열차와 지역 교통을 번들링하고, 다국어 티켓 기계와 외국 카드 결제를 지원한다.
부산 기반 가이드 이도연 씨는 "수요가 분명히 증가했다"며, "서울·부산·제주를 입국 지점으로 삼아 이제는 머무르지 않고, AI 기반 내비게이션과 번역 서비스 덕에 언어 장벽 없이 지역을 탐험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인기가 장르를 넘어 지역 호기심으로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경주 황리단길처럼 한옥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거리는 국제 관광객으로 북적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역 브랜딩의 '황금기'라면서도 인프라와 진짜 한국다운 트렌디 경험 제공이 관건이라고 지적한다. 이도연 씨는 "플래시한 외관보다 잘 짜인 콘텐츠를 원한다"고 했고, 야놀자리서치 장수창 대표는 "하드웨어 중심 관광의 한계"를 넘어 지역 이야기와 문화를 몰입형 콘텐츠로 재구성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