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정보원(NIS) 국장 조태용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실패와 관련된 혐의로 12일 체포됐다. 서울중앙지법은 전날 심문을 통해 증거 인멸 우려를 이유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계엄령 사건으로 윤 정부 관계자 중 두 번째 체포 사례다.
조태용 전 NIS 국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2024년 12월 3일 계엄령 선포와 관련해 다수의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NIS법 위반, 직무유기, 위증, 증거인멸, 공문서 위조, 국회에 대한 허위 증언 등을 이유로 지난주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조 전 국장은 윤 전 대통령의 신뢰받는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계엄령 계획을 사전에 알았음에도 국회에 보고하지 않은 혐의를 받는다. 또한 계엄군이 당시 야당 대표 이재명과 여당 대표 한동훈을 구금할 계획이라는 보고를 받은 후에도 국회 보고를 하지 않았다. NIS법은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 발생 시 국회와 대통령에게 보고할 의무를 규정하고 있다.
특검팀은 조 전 국장이 국회와 헌법재판소에서 계엄령령이나 관련 문서를 대통령실에서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것이 거짓이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CCTV 영상은 내각 구성원들이 문서를 받는 장면을 보여주며, 조 전 국장이 그중 하나를 다루는 모습이 포착됐다.
11일 서울중앙지법 심문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특검 측은 151페이지 분량의 파워포인트 자료 등을 통해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조 전 국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전 대통령을 잘 보좌하지 못한 점이 미안하다'고 말했다. 심문 후 그는 서울구치소로 이송됐다.
이는 8월 이상민 전 행안부 장관 체포 이후 윤 정부 관계자로서 계엄령 사건과 관련된 첫 체포다. 특검 조은숙 팀은 계엄령 시도와 관련된 여러 혐의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