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필리핀에서 복역 중인 마약왕 박왕열을 수요일 임시 송환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의 정상회담 외교 노력으로 9년 넘는 교착 상태를 돌파한 결과다.
한국, 필리핀 마약왕 박왕열 송환 청와대는 3월 25일 수요일 오전, 필리핀에서 복역 중이던 한국 국적의 박왕열(48)을 임시 송환했다고 발표했다. 박은 2016년 10월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2년부터 60년형을 복역 중이었다. 그는 교도소에서 탈옥을 두 차례 시도한 후 재잡혔으며, 텔레그램 'Worldwide'라는 별칭으로 한국에 마약을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로 인천국제공항에 오전 6시 34분 도착한 박은 수갑을 찬 채 수십 명의 경찰과 법무부 관계자들에게 에워싸여 경기도 북부지방경찰청으로 이송됐다. 청와대 대변인 강유정은 서면 브리핑에서 “박의 신속한 송환은 대통령의 강력한 결의와 정상 외교의 성과”라며 “9년 넘는 외교·사법적 노력이 결실을 맺었다”고 밝혔다. 강 대변인은 “범죄자들이 해외에 숨어도 책임을 묻겠다”며 정부의 단호한 입장을 강조했다. 이 송환은 3월 3일 마닐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임시 송환을 요청한 지 3주 만에 이뤄졌다. 법무부는 2018년 송환을 요청했으나 필리핀 측에서 보류된 바 있다. 한·필 간 송환조약에 따라 필리핀에서의 재판이나 형 집행을 유예하고 한국에서 수사·재판을 진행할 수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X에 “필리핀 국민을 해치는 자를 지구 끝까지 추적하겠다”며 마르코스 대통령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정부는 박의 모든 범죄 행위, 공범, 범죄수익을 추적해 엄벌할 계획이다. 청와대는 “국경을 넘은 범죄에 대한 제로톨러런스 정책을 유지하며 국제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